<앵커>
고유가에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자동차 구입 성향도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 차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바꾸는 이른바 '다운사이징'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내수 판매 실적을 보면 소비자들이 대형보다는 중형을, 소형보다는 경차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위 경차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팔린 차 5대 가운데 1대는 경차, 차량 판매 비중이 1년 전보다 3% 포인트 늘었습니다.
[임사현/경차 운전자 : 기름이 제일 큰 이유고, 보험료, 세금, 그런 것들이 다 적용이 되니까요.]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도 국산 경차는 모두 상위권입니다.
반면 사회 초년생들이 주로 구입해온 소형차는 인기가 시들해졌습니다.
[김인욱/자동차회사 마케팅팀 차장 : 경차 같은 경우에는 1개월 정도의 대기 수요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중형차와 대형차도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중형차는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차량이 꾸준히 팔리면서 호조세를 보인 반면, 대형차는 판매가 급감했습니다.
[김준규/자동차산업협회 조사팀장 : 경기 부진 때문에 상급화 현상이 벌어지지 않고 동급이나 하급차로 가는 다운사이징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주력 차종이 배기량 2000cc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2000cc 미만이 절반 넘게 팔리고 있습니다.
[윤대성/수입차협회 전무 : 유럽산 디젤의 경쟁력이 좋기 때문에, 일본 하이브리드차도 마찬가지고 연비의 효과를 노리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아닌가.]
과시에서 실속으로, 불황이 차 구입 풍속도마저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