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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 숭례문 복구에 일본산 안료 사용 '논란'

<앵커>

국보 1호 숭례문이 올 연말쯤에 다시 위용을 드러냅니다. 전통 방식대로 잘 복원되고 있는데 한 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단청작업에 쓰일 안료와 아교가 일본산이라는 점입니다. 국내 생산이 안 돼서 그렇다는데 옥에 티 같습니다.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숭례문 2층 지붕에 기와를 한 장, 한 장 조심스레 얹고 있습니다.

뼈대가 되는 목공사와 수분 조절과 기와의 받침대 역할을 하는 보토 깔기도 모두 마치고 기와 잇기가 시작됐습니다.

전통 기법 복구가 원칙이지만 변화하고 있는 자연환경에 따라 달라진 작업도 있습니다.

[이근복/ 번와장 : 전통기와에는 이런 구멍이 없습니다. 현재는 구멍이 뚫렸습니다. 여기에 동선을 묶어서 고정을 시켰습니다. 지진이 나더라도, 집이 흔들려도 기와가 내려가지 않게끔.]

숭례문 복구 공사 공정률은 현재 80%로, 이제 기와 잇기와 단청 작업만이 남았습니다.

올 12월이면 복구가 완료돼 숭례문의 모습이 국민에게 공개됩니다.

그런데 단청 작업에 쓰일 안료와 아교가 외국에서 수입됐다는 점에 대해 일부 문화재 단체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우리 전통 기법에 따른 복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합니다.

2009년 경주대에서 전통 아교 개발에 도전했지만, 접착력이 떨어져 숭례문 복구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합니다.

[최종덕/문화재청 숭례문복구단장 : 어떤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이 단시간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할 수 없이 대안으로 일본산 아교를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국보 1호 숭례문의 복구 작업은 우리의 전통 기법을 보전하는 것의 어려움과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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