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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은 바꾸는데'…한국, 세탁취급표시 '고립'

'중국·일본은 바꾸는데'…한국, 세탁취급표시 '고립'
중국과 일본이 옷에 붙이는 세탁취급표시 기호를 국제규격에 맞추기로 하면서 한국만 일본 기호를 약간 변형해서 쓰는 국가로 남게 됐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 자국에서 사용하는 세탁취급표시 기호를 2014년부터 일본공업규격(JIS)에 따른 기호에서 국제표준화기구(ISO) 기호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행 22종류에서 41종류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세탁 표시가 '세탁기'에서 '대야' 그림으로 변하는 등 대폭 개정된다.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가맹국의 국내 규격을 국제 규격에 맞추라고 요구한 1995년 WTO/TBT 협정(무역의 기술적 장애에 관한 협정)을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중국을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2005년부터 JIS를 참고해서 만든 자국의 기호를 버리고 ISO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은 실제로 세탁기호를 ISO 기호로 바꿨다.

초조해진 일본은 한국과 손을 잡고 사용료 면제와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건조' 표시 추가를 요구하며 ISO와 장기간 교섭을 벌였다.

결국 ISO는 지난해 11월22일 한국과 일본 등에 사용료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고, 올해 4월에는 자연건조 기호를 추가한 새로운 ISO 기호를 발표했다.

일본이 재빨리 ISO 기호를 사용하기로 함에 따라 남은 주요 국가는 한국과 미국 등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ISO와 비슷한 기호를 자체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어 굳이 세탁기호 변경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앞으로도 KS 기호(KSK 0021)를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담당 부처인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KS 마크가 JIS를 참고한 것이긴 하지만 1972년부터 40년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졌다"며 "사용료를 내지 않게 됐다고 해서 굳이 바꿔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업계의 요구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다른 전문가는 "한국은 세탁표시기호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2000년부터 ISO를 대폭 도입해 일본보다 국제화 흐름에서 앞서 갔다"며 "수출용과 국내용 기호를 따로 만들려면 업체에 부담될게 뻔한데 유독 세탁표시기호에서 고립을 자초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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