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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벌어진 춤판…관객 참여 전시회 눈길

<앵커>

지금까지의 미술 작품들, 벽에 걸린 채 관람객들에게 일방적으로 보여지는 게 다였죠. 이젠 좀 다른 작품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춤판이 벌어지고, 관객이 참여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입체적인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의자와 샌드백이 어지럽게 널린 방 안에서 두 명의 여자 무용수가 춤을 춥니다.

잠시 뒤, 고릴라가 나타나더니 이 춤판에 합류합니다.

이들이 춤을 추는 장소는 공연무대가 아니라 미술관입니다.

1950~60년대 미국 영장류 연구소에서 실시한 실험 장면이 예술로 재해석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문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조형물 앞에선 일상적인 운동복을 입은 무용수의 몸짓이 시작됩니다.

작품과 무용수의 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전시장은 곧 현대무용 공연장이 됩니다.

놀이터로 변한 전시실도 있습니다.

무수하게 늘어진 끈과 고리에 매달린 채 움직여 보기도 하고, 또 훌라후프를 돌리는 영상을 보며 직접 훌라후프를 돌려 보기도 합니다.

몸짓으로 이뤄진 퍼포먼스가 현대 미술과 결합하기 시작한 건 1960년대부터입니다.

작가가 만든 작품을 평면적으로 감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무용을 곁들여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테파니 로젠탈/전시 기획자 : 관객들이 작품과 신체적으로 밀접하게 하는 전시입니다. 작품의 의미를 몸의 반응으로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관객이 이렇게 직접 작품에 참여도 할 수 있습니다.

관람객이 곧 작가가 되고 또 작품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임동국·김형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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