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갑부가 줄리아 길라드 총리와 그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를 맹비난했다고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세계 최대 국제상품중개업체 글렌코어 대표인 이반 글라센버그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광업포럼 주최 만찬 연설에서 길라드 정부의 정책이 호주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콩고보다도 덜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아공 출신으로 호주 국적을 갖고 있는 글라센버그는 약 74억 호주달러(약 8조5천억 원)의 재산을 보유해 호주 주간경제지 비즈니스리뷰위클리(BRW)가 꼽은 호주 2위 갑부에 선정된 바 있다.
글라센버그는 국제광업포럼 주최 연설에서 "길라드 정부가 도입한 탄소세와 광업세는 호주를 매우 위험한 투자처로 만들었다"며 "국제적 광산회사들은 더이상 위험부담을 안고 호주에 투자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라센버그는 "길라드 정부는 광업세 도입을 통해 호주 전체 광산의 30%를 국유화하려 하고 있다"며 "호주에 투자하는 광산회사들은 콩고나 잠비아, 콜롬비아, 카자흐스탄과 마찬가지로 호주를 투자하기 위험한 나라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라센버그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길라드 총리가 호주광산업협의회(MCA) 주최 만찬 연설에서 "호주 영토에 매장된 광물 자원은 호주 국민 모두의 것이며 그로 인한 이익도 호주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광업세 도입의 정당성을 강변한 데 대한 정면 대응으로 풀이된다.
BHP빌리턴과 리오 틴토 등 대형 광업회사들은 노동당 정부가 대형 광산업체 수익의 30%를 세금으로 내도록 한 이른바 광업세를 도입하자 지나친 임금 상승과 무거운 세금 등으로 호주 광산업 경쟁력이 위기에 처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글라센버그의 런던 연설 내용을 접한 웨인 스완 호주 재무장관은 "호주의 광물자원에 대한 투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드니=연합뉴스)
호주 2위 갑부, 길라드 총리 맹비난
글라센버그 "호주를 콩고보다 위험한 투자처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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