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0일 충남 홍성군의 한 농촌마을에서 발생한 간이 상수도 물탱크 농약 투입사건이 '미제사건'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이 35명의 수사전담반을 편성, 50여 일째 총력수사를 벌였지만 범인의 윤곽은 물론, 범행과정 등에 대한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홍성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그동안 마을 주민 200여 가구와 이 마을에 살다가 이사한 200여 가구, 물탱크 주변에서 발견된 농약과 일련번호가 같은 농약을 구매한 1500여명 등을 상대로 범행 연관성을 탐문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물탱크 주변에 묘지가 많은 점에 착안해 묘지 관리 과정에서 묘지 연고자와 주민 사이에 갈등이 있었는 지 여부와 물탱크 관리업체 관계자들 사이의 갈등 여부, 마을내 중·고생중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여부 등으로 탐문범위를 확대했지만 역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경찰이 범인과 범행동기, 범행과정 등을 밝혀내지 못한 채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홍성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농약 구매자중 탐문수사 대상에 오른 사람들은 신용카드로 구매했거나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은 경우일 뿐 현금 구매자들은 파악할 수도 없다"며 "수사에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주민 등의 제보를 기대하며 포상금 500만 원을 내걸었지만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의미있는 제보는 접수되지 않았다.
상수도를 통해 물을 마신 주민들의 체내에 농약이 남아 있는 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실시한 혈청검사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홍성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경찰이 고생만 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수사전담반 운영은 계속될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모두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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