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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늘어난 '양손잡이'…두뇌 계발 효과 있나

<앵커>

요즘 학교에서 양손 쓰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이 두뇌 계발에 좋다면서 '양손 쓰기'를 장려한 결과인데요, 과연 효과는 어떨까요?

임태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

25명 가운데 왼손으로 글씨 쓰는 학생이 6명이나 됩니다.

[김시현/금양초 1학년 : (왼손으로 글씨쓰면 어때요?) 편해요. 글씨쓰는 거랑 그림 그리는 거.]

6학년 교실에선 27명 가운데 3명이 왼손으로 가위질을 합니다.

왼손만 쓰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저처럼 한 손에 숟가락, 다른 손에 젓가락을 들고 양손으로 밥을 먹는 학생도 많았습니다.

가위질이나 글씨는 오른손으로 쓰지만 밥 먹을 땐 손놀림이 편한 왼손을 같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방윤서/버들초 5학년 : 보통 숟가락을 왼손에 잡아서 밥을 뜨고,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잡아서 반찬을 올려서 먹어요. 부모님은 별로 신경을 안쓰시는데, 제가 먹는 게 더 편해서 그렇게 먹어요.]

왼손잡이 비율은 2003년 3.9%에서 6년 뒤 5.8%로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

신세대 부모들은 자녀의 왼손 사용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홍영해/학부모 : 어른들이 보기에 불편한거지 본인이 편해서 하는거니까. 몇번 고쳐보고 안되길래 그냥 뒀어요. 한손을 쓰는 것보다 양손을 쓰면 두뇌가 양쪽 골고루 발달된다는 생각때문에…]

손 사용이 두뇌와 직결되고, 왼손잡이 중 예술인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양손 사용 교육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양손잡이가 더 뛰어나다는 믿음은 가설에 불과합니다.

[김영수/한양대 신경외과 교수 : 세상을 살아갈 때 총 배우는 언어, 행동, 손 물건을 잡고 하는 것이 빠른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쪽 뇌가 많이 발달되는 것이죠. 그런데 양쪽 손을 다 쓴다고 학습능력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왼손잡이로 태어난 아이가 불편함 때문에 양손을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부러 양손 사용을 장려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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