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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아파트 싫다" 역발상 재건축 바람 분다

<앵커>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를 보시죠. 소형 평형은 실거래가가 6년 전에 비해 7% 정도 하락했는데, 같은 단지 대형 평형은 4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3.3㎡로 따져보면 집값 역전 현상이 나타난 건데요, 이렇다 보니 평수 늘리기가 관심이던 재건축 사업에서도 역발상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30년 전 준공돼 현재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서울 강남의 한 중대형 아파트 단지.

가장 큰 평형인 141㎡형의 경우 50여 세대가 집 크기를 10% 줄이기로 했습니다.

면적을 10% 늘릴 수 있었지만, 이례적으로 작은 집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윤재/서울 도곡동 공인중개사 : 자식들 출가시키고 은퇴한 부부만 남은 가족이 많기 때문에 대형 평수에 대한 욕구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아예 중대형 아파트를 두 채로 쪼개, 한 지붕 두 가족을 만드는 리모델링 사업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인 세대와는 별도로 출입문을 만들었고, 욕실과 주방이 갖춰진 원룸 세대를 임대용으로 만들었습니다.

[임동국/리모델링 추진위원장 : 부분임대할 경우에 전세는 1억, 월세로는 30만 원 정도 소득이 기대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대형 아파트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로부터도 외면 받으면서 더 작게, 혹은 쪼개기가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김덕례/주택산업연구원 : 과거에는 대형주택 상품에 대한 시세차익을 많이 기대를 했었지만, 최근에는 소형 주택상품에 대한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쪽으로 투자 마인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지난 5·10 부동산 대책에서 1:1 재건축 면적과 부분임대 규제를 완화하면서 중소형 강세에 힘을 실어 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미 공급된 중대형 아파트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습니다.

작은 집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는데, 그동안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지어낸 중대형 아파트가 수도권에서만 2만 5000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어서 주택경기 침체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배문산,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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