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관계 뒤 복용해 임신을 막는 사후 피임약을 앞으로는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게 됩니다. 피임약의 오·남용을 둘러싸고 의학계와 약사회 사이에 의견이 달라 논란이 뜨겁습니다.
보도에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사후피임약으로 사용되는 레보노르게스트렐 정제를 전문의약품에서 일반 의약품으로 재분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약의 경우 특별한 부작용이 없고 상당수 의약 선진국들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게 식약청의 설명입니다.
반면, 지금까지는 처방 없이 살 수 있었던 경구용 사전피임제, 에티닐에스트라디올 함유복합제는 앞으로 처방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됩니다.
장기간 복용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데다 투여 금기 대상도 넓기 때문입니다.
산부인과학회 등 의학계는 사후피임약의 경우 피임 실패율이 높은데다 오남용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반발했습니다.
반면 대한약사회는 사전피임약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이미 입증돼 전문의약품 전환이 불필요하다고 반대했습니다.
식약청은 앞으로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이르면 7월 재분류안을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 밖에도 오늘(7일) 의약품 재분류 심의 결과 어린이 키미테와 바르는 여드름 치료제, 우루사 등 273개 일반의약품이 부작용과 내성 우려 등을 이유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됐습니다.
이번 의약품 재분류는 의약분업 이후 사실상 처음 이뤄진 것으로, 식약청은 앞으로는 5년마다 모든 의약품에 대한 재분류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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