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충일 휴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호국영령을 기리는 행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현충탑 앞에 분향을 기다리는 참배객들이 긴 줄을 섰습니다.
추념식이 열린 서울 현충원에만 36만 명이 넘는 참배객이 다녀갔습니다.
1만 9천여 명의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이천 호국원에도 5만여 명의 참배객이 방문했습니다.
봉안담 곳곳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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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때 전사한 아버지의 묘 앞엔 이제는 백발이 성한 아들이 찾아와 손수 마련한 음식으로 제를 올립니다.
일흔이 넘은 아내는 30년 전 하늘로 떠난 남편의 묘소를 찾아 정성스레 잡풀을 뽑습니다.
[이정순/참배객 : 해마다 오죠, 해마다 와요. 마음이 울적하죠. 좋은 세상 같이 살아야 되는데 먼저 가셨으니까.]
오전 10시 현충일 묵념 사이렌이 울리고 차들은 멈춰 섰습니다.
놀이공원과 한강공원엔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이정승/경기 남양주시 : 이렇게 편하게 쉬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얘기도 하고, 줄넘기도 하고, 애들도 너무 좋아하고….]
서울 28.9도, 대구 30.5도 등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불볕 더위가 계속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