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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구별하는 '토마토·사과·포도'…의미는?

<앵커>

북한은 철저한 신분제 국가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최상층은 토마토, 중간층은 사과, 최하층은 포도로 분류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워싱턴 주영진 특파원이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북한 인권위원회가 탈북자들을 면접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낙인 찍힌 삶, 성분의 나라 북한이라는 보고서를 오늘(7일) 내놓았습니다.

2400만 북한 인구의 4분의 1 정도인 최상위 충성층은 주로 평양에 거주하면서 교육과 취업 등 모든 분야의 특권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하층인 적대층은 가장 가난한 지역인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탄광이나 농장에서 종일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식량이 부족해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 사이에 충성층은 사회주의 사상에 철저하게 물들어 안과 밖이 모두 빨간 토마토로, 부동층은 겉만 빨갛고 속은 하얀 사과로, 적대층은 절대로 물릴 수 없는 포도라는 은어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그렉 스칼라투와 북한인권위 사무국장 : 북한 주민들은 불평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런 불평등이야말로 북한 사회구조의 핵심이죠.]

북한 당국은 17살 이상된 모든 북한주민들의 성분을 기록한 자료를 2년마다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비공식 시장이 등장하고, 뇌물과 부패가 확산되면서 조금씩 흔들리고 있긴 하지만 북한의 성분제도는 여전히 확고하며, 권력기반이 약화될 위험성 때문에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이 이러한 성분제도를 바꿀 것이라는 신호도 아직은 없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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