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방사능 오염이 이제 바다에 이어서 호수와 강마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강태공들이 큼지막한 물고기를 낚아 올리고도 입맛만 다시면서 다시 풀어줘야 합니다.
도쿄에서 김광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 닛코의 주젠지 호.
둘레 21 킬로미터의 거대한 호수는 송어잡이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강태공들은 잡은 송어를 그대로 놓아줍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150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지만, 송어에서 1 킬로그램당 최고 169 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기준치 100 베크렐을 크게 넘는 수치입니다.
[낚시꾼 : 안타깝죠. (물고기를) 잡은 뒤에는 바로 풀어줘야 합니다. 가지고 있는 것도 안 돼요.]
지자체는 고육지책으로 이곳에서의 낚시는 허용하되 잡은 물고기는 바로 놓아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송어구이와 회로 유명한 식당가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오카모토/식당 주인 : 창업 이래 손님이 가장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호수는 물의 순환이 적은 만큼 생물들이 사는 바닥에 세슘이 그대로 쌓이게 됩니다.
특히 민물고기는 칼륨 등의 무기물을 섭취하는 습성 때문에 구조가 비슷한 세슘을 축적하기 쉽습니다.
[스즈키/수산시험장 주임 : 먹이사슬을 통해 담수어에 세슘이 축적되기 더 쉽습니다.]
강도 오염이 심각합니다.
이바라키 현에서 잡힌 민물장어에선 1 킬로그램당 177 베크렐의 세슘이 나와 출하가 전면 금지됐습니다.
바다에 이어 강과 호수까지.
일본 열도에 방사능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