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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쩍 갈라진 논바닥…가뭄에 속타는 농민들

가장 큰 걱정은 모내기

<앵커>

오늘(5일)은 24절기 중에서 망종입니다. 보리 베고 논에 모심기에 알맞다는 날입니다. 하지만 지금 논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이 36.2mm로 예년의 36% 수준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농민들 마음도 함께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예산, 홍성, 당진지역 7천여 헥타르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충남의 예당저수지입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율이 30%로 떨어져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거북등처럼 갈라진 흙은 물기가 사라진 지 오랩니다.

낚시 좌대도 물이 빠진 저수지 흙바닥에 내려앉았습니다.

전국 저수지 3천373곳의 저수율은 58.6%로 지난해 78.6%보다 크게 낮고 평년 저수율 67.1%에도 못 미칩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44.1%로 가장 저수율이 낮고 경기 46.1%, 전북 57.6% 순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모내기를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모내기 철이 끝나가지만 이곳 논은 물을 구하지 못해 논갈이도 못하고 이처럼 풀만 무성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논바닥은 손이 들어갈 만큼 쩍쩍 갈라졌습니다.

양수기로 물을 퍼올려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강성학/예산 광시 : 2천 평 되는데요, 한 4일째 퍼도 물이 없어서 못 푸고 있습니다.]

다급한 농민은 물탱크 차량을 이용해 논에 쏟아 붓기도 합니다.

[정장희/예산 신양 : 지금 한 40톤 정도 부었는데요, 앞으로 한 100여 톤 이상 부어야 될 것 같습니다.]

관정을 뚫어도 생각만큼 수량이 많지 않습니다.

[진기환/관정개발업자 : 지금 130미터 팠는데 물이 많이 안 나오네요, 가물어서 물량이 조금 적네요.]

모내기가 늦어지면서 이상 고온에 육묘가 누렇게 타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모내기를 못한 논은 충남에서만 2만 4천여 헥타르.

절기상 중부지방 모내기는 오는 10일까지 끝내야 좋은 작황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갈라 터진 논바닥처럼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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