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6일.
제주시 외도동에서 아홉 살 소녀가 11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났다.
故 이하늘 양.
이 양은 그날 현충일인데도 태극기를 단 집이 많지 않다며 아파트 베란다에서 태극기를 달다가 중심을 잃고 떨어지고 말았다.
이 양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분향소가 마련됐던 이 양의 초등학교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를 담임했던 김민욱 교사는 "국경일에 집집마다 가득 걸려 있는 태극기를 보면서 좋아하던 하늘이, 평소 배운 대로 하는 하늘이가 삼일절에 이어 그날도 태극기를 달기 위해 바람 부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혼자 애썼다는 사실에 더 이상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는 글로 추모하기도 했다.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 양의 부모에게 보낸 위로편지를 통해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솔선수범해서 가르쳐야 할 역사적 교훈을 망각하고 있던 사이에 하늘이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을 기리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태극기를 달고 있었다"며 "그 마음이 너무나도 순수하고 고맙고 자랑스럽다"는 말로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이 '태극기 소녀'를 기리는 추모 문화제가 5일 제57회 현충일 전야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가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연 추모행사는 이 양에 대한 소개와 함께 추모 살풀이가 이어졌고, 태극기 행진, 영화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이광후 연극협회 제주도지회장은 "살아 있다면 초등학교 6학년이 됐을 하늘이는 국경일에 집집마다 태극기가 걸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들었다"며 "태극기 소녀로 우리 가슴에 살아있는 하늘이를 추모하면서 나라를 사랑하고 태극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국기 달다 숨진 '태극기 소녀' 기억하시나요?
故 이하늘 양 3주기 추모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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