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내린 아파트 CC TV에는 김군의 마지막 행적이 녹화돼 있는데요, 2일 오후 혼자서 엘리베이트에 타는 모습과 아파트 맨 위층에서 내리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오후 7시쯤 아파트 화단에서 김 군이 숨져 있는 모습을 주민이 발견해 경비실에 연락했습니다.
김군은 왜 뛰어 내렸을까요? 그 단서는 첫째로 김군이 투신 자살하기 불과 몇시간 전에 축구 동아리 후배에게 보낸 카카오톡 대화와 둘째로 3개월 여 전에 A4 용지 3장에 적어 놓은 자신의 메모에서 알 수 있습니다.
김군이 후배에게보낸 카톡 대화를 보면 "나 맞고 산다" "더 이상 못견디겠다" "나란 존재는 없어질 듯" 이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또 2년 정도 힘들었다. 3만원 뺏긴 적도 있다" "오늘 맞짱 뜨러 간다. 내가 죽든지 그 녀석이 죽든지. 그녀석은 싸움을 잘한다." "2주간 연락이 안되면 구단주 바꾸세요" "미치겠다. 2년째 견디고 있다. 힘들어서 덤볐다 깨졌다."는 등의 내용이 발견됐습니다.
또 김군이 3개월여 전에 작성했다가 쓰레기통에 버렸던 A4용지 3장의 메모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김 군은 "더 이상은 살기 힘들 것 같아요. 저는 올해 초부터 어떤 나쁜 녀석에게 조금만 잘못해도 맞고 시키는 건 다하고 매일 집까지 데려다 줬어요. 오늘도 축구를 하자고 나오라고 했는데 10분 늦었다고 때렸어요. 그래서 이유를 설명하는데 변명한다고 때리더군요. 이렇게 저는 거의 매일 맞았어요. 고막이 찢어진 것도 그녀석 때문이고요. 너무 많이 맞은 것 같아서 너무 힘이 들어요"라고 적어 놓고 있습니다.
또 "학교 앞 CC TV를 돌려 보면 매일 잡혀가는 모습이 나올거예요. 그래도 안되면 거짓말 탐지기라도 써서 벌을 주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군의 어머니는 3개월 여 전에 김군의 찢어진 메모를 쓰레기통에서 발견하고 사건 직 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당시 김군의 어머니는 김군 아버지에게 메모지의 존재 여부는 말하지 않은 채 김군의 최근 상황에 대해 말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부모는 김군에게 "괜찮느냐? 힘들면 학교 가서 항의를 하겠다"며 수차 이야기 했지만 김군은 "다 해결됐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해 그냥 넘어 갔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이 고막이 터졌을 때도 자신이 치료비를 다 대고 가해 학생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합니다. "친구끼리 그럴 수도 있으니 앞으로 잘 지내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교에 항의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들이 지속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심하게 자책의 눈물을 흘리더군요. 좀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못한데 대한 안타까움을 애통해 했습니다.
경찰 1차 조사 결과 김 군이 지목한 가해자는 중학교 동기이자 축구동아리 회원인 또 다른 김 모 군으로 밝혀졌습니다. 가해자 김 군의 신병은 경찰이 확보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조사는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해자 김 군의 심리 상태가 지극히 불안정해 돌발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데 우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군의 축구 동아리 회원 18~20명을 상대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폭행 가담과 폭행 유무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습니다. 김 군의 6개월치 카톡 대화록 파악에도 나섰습니다.
김군의 부모도 아들이 감당할 수없을 정도로 힘들었던 부분이 무었이었는지 누가 힘들게 했는지 왜 그랬는지 또 투신 자살 당 일과 그 앞 날 김군의 행적 등에 대해 진실을 알기를 강력 원했습니다. 경찰이 객관적인 수사를 해 주기를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최근 5개월 여 사이에 대구에서만 중 고생 8명이 자살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애도의 글과 함께 교육 당국의 무능을 질타하고 입시 위주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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