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선물거래로 사상 최악의 금융사고를 낸 혐의로 징역 3년형과 49억 유로(7조 1천950억 원)의 배상 명령을 선고받은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의 전 중개인 제롬 케르비엘(35)에 대한 항소심이 4일 시작됐다.
케르비엘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항소 이유를 묻는 판사에게 "내 행위가 비난을 받을 수는 있어도 은행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고 TF1 TV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케르비엘은 정기적으로 한도를 초과해 거래를 했고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거래 사실을 기록했다고 시인했으나 "이런 것들은 관행이었으며 나는 항상 상급자들이 정한 규정에 따라 일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측이 중개인들에 대해 거의 감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내 임무는 은행을 위해 돈을 벌어주는 것이었고 금융거래 지침에 서명하긴 했지만 쓸모없는 것이어서 읽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케르비엘은 자신의 감수한 위험이 분명 엄청나긴 했지만 그 한도는 일상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 측은 "케르비엘의 역할이 분명히 규정돼 있었다"면서 "그 내용은 자신의 한도 내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은 색 양복에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하얀 색 와이셔츠를 입고 법정에 나온 그는 차분한 표정으로 작년에는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했으나 현재는 일자리가 없으며 소득원도 없다고 자신의 처지를 밝혔다.
케르비엘은 항소심을 두달 가량 앞둔 지난 4월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 측과 맞소송을 벌이고 있는 다비드 쿠비로 변호사를 교체했다.
지난 2010년 10월 1심 법원은 2007년에 금융사고를 일으킨 케르비엘에 대해 배임과 문소위조죄로 징역 3년형과 2년의 추가 집행유예, 벌금 37만 5천유로(5억 5천만 원)를 선고하면서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에 49억유로를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케르비엘은 이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케르비엘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파리=연합뉴스)
프랑스 최악 금융사고범, 항소심서도 무죄 주장
소시에테에 7조 원 손실 끼친 케르비엘 항소심 첫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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