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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깡' 썼다가 연 1500% 살인금리 폭탄

<앵커>

급전이 필요한 학생이나 서민들에게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대출해주는 속칭 '휴대폰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적은 돈을 손쉽게, 또 자주 빌릴 수 있다고 유혹하는데 이자가 살인적입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만 있으면 돈을 빌려준다는 문자 메시지.

문의를 해봤더니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부터 물어봅니다.

5만 원 정도 급전이 필요하다고 하자 7만 원을 휴대전화로 소액결제 하겠다면서, 선이자 30%를 뗀 4만 9000원을 5분 안에 보낸다는 답이 옵니다.

속칭 '휴대폰깡', 휴대전화 소액결제 대출입니다.

업자들은 의뢰인의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7만 원어치 게임머니를 사고, 게임머니를 중계 사이트에 되팔아 현금 7만 원을 챙깁니다.

여기서 선이자 2만 1000원을 떼고 나머지 4만 9000원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소액결제된 7만 원은 의뢰자의 다음 달 통신비로 청구됩니다.

[성홍석/대학생 : 학생이다 보니 돈이 필요해서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어차피 내야 하는데…. 생각이 짧았어요. 눈치 보여서 집에 돈 달라기가]

부모 명의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피해 청소년 학부모 : 소액결제로 1백만 원 넘게 갚았어요. 애들이 (휴대전화를) 만지면 (결제창으로) 넘어가고 그러니까. 저도 깜짝 놀랐어요.]

경찰이 대대적으로 단속을 벌여 이른바 '휴대폰깡' 업자 52명을 입건했습니다.

대출 피해자는 1만여 명, 확인된 대출금만 13억 원에 달합니다.

업자들은 35%~70%까지 선이자를 적용했는데, 연이율로 환산하면 최고 1500%나 됩니다.

주로 몇 만 원, 몇 십만 원 소액 급전이 필요한 학생이나 서민들이라 살인적 고금리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감수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황인석, 영상편집 : 최진화, 화면제공 : 서울 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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