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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내몰린 그리스, 관광사업도 위축

<앵커>

유로존 탈퇴냐, 아니면 긴축의 고통이냐.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의 선택이 오는 17일 재총선에서
결정됩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그리스는 마지막 남은 관광산업마저 위축되면서 국민들의 고통이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이주상 특파원이 그리스에 갔습니다.



<기자>

인력 감축에 항의하는 소방관 노조.

보건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병원 의료 노조.

그리스 수도 아테네는 이렇게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크고 작은 시위가 끊이지 않습니다.

연금 생활자들의 자살도 잇따르며 항의 시위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사회가 불안해지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것은 그리스의 마지막 보루인 관광산업.

최대 성수기를 맞았는데도 관광객은 25%나 줄었습니다.

[안도니스/상인 : 경제위기에다, 무정부 상태인 것이 불안하기 때문이겠죠.]

아테네 시내의 대표적인 5성급 호텔인 이곳은 이달부터 아예 문을 닫습니다.

줄어든 관광수요를 버티지 못하고, 이렇게 문을 닫은 호텔은 아테네 시내에만 18개, 그리스 전국적으로는 80개에 이릅니다.

그리스 경제의 17%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마저 흔들리면서 그리스 경제는 탈출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경제 시스템도 이미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금 인출 행렬 속에 기업 대출은 중단됐고, 탈세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프스/아테네 시민 : 내가 낸 세금이 본래 목적대로 쓰일지 알 수 없는데 왜 제대로 세금을 내겠습니까?]

여파는 고스란히 그리스 서민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중산층이었던 판텔리스 씨 가정은 아들을 제외하고 자신과 부인, 그리고 딸이 최근 1년 새 모두 직장을 잃었습니다.

[리디아 : 부모님까지 실직하셔서 빨리 직장을 다시 얻어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 자리가 있더라도 임금이 너무 낮고요.]

긴축이 몰고온 혹독한 고통은 그리스 국민들을 벼랑 끝 선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긴축의 고통을 감내할 것인지 아니면 유로존 탈퇴의 벼랑끝에 설 것인지의 선택은 오는 17일 그리스 국민들의 몫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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