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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병들고 아프면 병원으로…치료비 공짜

<앵커>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게 사람이나 혹은 동물 뿐인줄 알았는데요, 요즘엔 시들거나 병든 화초도 병원에 갑니다. 치료비도 공짜라고 합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줄기 사이에 솜털 같은 벌레가 꾄 행복나무가 병원을 찾았습니다.

식물치료사가 증상을 살피더니, 깍지벌레 감염이라고 진단합니다.

처방은 한 달간 장기입원입니다.

[김병현/익산시 농업기술센터 식물치료사 : 깍지벌레가 나무의 양분을 다 빨아먹습니다. 그래서 성장하는데 깍지벌레가 있으므로 해서 잘 자라지 못하도록 벌레가 다 막고 있습니다.]

이 병원에 입원한 식물은 현재 800여 개.

여름엔 깍지벌레나 응애, 온실가루이 같은 해충이 주 원인입니다.

한 달간 입원시켜도 부담이 없습니다.

진료비부터 입원비, 약값까지 모두 무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아플 때 병의 종류에 따라서 각각 다른 약을 처방하듯이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증상에 따라서 이런 영양제를 사용해서 치료를 하기도 하고 심각할 경우엔 직접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병든 식물을 일부만 잘라서 우편으로 보내면 처방전을 보내주는 병원도 있습니다.

가까운 곳은 왕진도 해줍니다.

[차재순/충북대학교 식물병원장 : 평소 집이나 혹은 다른 환경에서 식물에 문제가 있을 때, 우리 전문가들이 그걸 진단해주고 어떻게 하면 잘 가꿀 수 있는지 일종의 서비스해주는 차원에서 저희가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급할 땐 사진을 찍어서 사이버 진단 의뢰를 하면 몇 시간 안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지자체와 대학 등에서 운영하는 국내 식물 전문병원은 협회에 등록된 기관만 32곳입니다.

반려동물 만큼 소중한 집안의 식물을 고쳐주고 지켜주는 소중한 병원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최준식,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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