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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쉽지 않은 마약 중독…자활 치료가 대안

<앵커>

이처럼 국내 마약 중독자가 3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병원에 치료를 받는 사람은 1만 명 중 3명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지속적인 치료가 쉽지 않아 재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약은 혼자 힘으로 끊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윤 모 씨/마약중독 치료 중 : (끊는 노력을) 진짜 많이 했습니다. 진짜 많이 했는데, 마약이라는 왕한테 항상 당했고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마약 중독자를 위해 19개 병원이 317개의 병상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치료받는 중독자는 거의 없습니다.

2007년엔 410명이었다가 점점 줄어 지난해에는 81명뿐이었습니다.

실제 국내 마약 중독자가 30만 명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0.03%, 1만 명 중 3명만이 병원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이중규/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 : 검찰 수사로 이어져서 그런 우려로 치료를 주저하고 계신다면 그런 우려는 가지지 않으셔도 되고, 민간병원에 일단 오시면 저희가 의료비도 지원해 드리니까….]

병원을 찾더라도 워낙 짧은 치료기간 때문에 재발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입니다.

[김한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병원에 보내서 1~2개월 입원치료를 한 뒤에 외래치료가 전혀 없고, 그렇다보니 환자가 재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지금 범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향정신성 의약품 사범의 재범률은 45%.

두 명 중 한 명은 다시 마약에 손댄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마약 중독자들이 공동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재활 치료를 하는 민간 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박 모 씨/마약중독 재활 중 : (약물 생각 안 나세요?) 나죠. 매일같이 생각나요, 뭔가 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으면 말도 못하고 그래서 속병 생기잖아요. 저희는 그런 거 풀어요. 그렇게 저희끼리 모여서 얘기하면서 푸는 거예요.]

병원치료를 꺼리는 중독자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 비슷한 처지의 중독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해가면서 지속적인 재활을 독려해나갈 수 있습니다.

병실이나 수감시설이 아닌 사회 속의 재활센터가 마약중독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전경배,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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