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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오바마에게 시리아는 전임자들의 보스니아"

NYT "오바마에게 시리아는 전임자들의 보스니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리비아 내전 개입을 선언하면서 자신이 전임자들보다 인도주의적 위기에 더욱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그는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1990년대 보스니아 국민들이 고통받을 때 국제사회가 공군력을 투입하기까지는 1년 이상 걸렸다. 하지만 우리는 31일 만에 미 공군을 리비아로 보낸다"고 역설했다.

그랬던 오바마가 시리아에는 어떠한 군사개입의 신호도 보내지 못하고 있다.

군사행동이 "더욱 심각한 혼란과 파괴"(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자국민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에 나선지도 이미 1년이 훌쩍 지났다면서 인도주의적 개입의 모델이 됐던 리비아와 달리 시리아는 점차 '오바마의 보스니아'가 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스니아 사태가 조지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차례로 궁지로 몰았듯이 전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시리아 유혈사태는 오바마 대통령을 갈수록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오바마로서는 이라크 철군을 이제 막 끝내고 아프가니스탄에는 여전히 미군이 주둔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여론과 무관하게 새로운 군사작전에 나서는 것이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아직 시리아 사태에 개입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훌라 학살' 등의 사례를 볼때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에드워드 드제레지언 전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는 "언젠가는 스레브레니카 신드롬에 도달할지도 모른다"며 "인도적 재앙이 악화되면 국내 안보상황이나 새로운 군사작전의 후유증과 무관하게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95년 보스니아의 스레브레니카에서는 세르비아계 민병대에 의해 8천명의 무슬림이 학살됐고 이는 국제사회가 더욱 공격적으로 개입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백악관은 지난주의 훌라 대학살 등이 끔찍하긴 했지만 아직은 스레브레니카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9일 시리아 대사를 추방한데 이어 30일에는 대(對) 시리아 금융제재 조치를 구체화하긴 했지만, 아직은 미군의 개입을 논할 때가 아니라는게 백악관 참모들의 중론이다.

일부 참모들은 아사드 정권의 행태를 볼때 결국은 미국이 개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리아 사태가 레바논이나 터키, 요르단 등 인접국으로 확산되는 것이 개입의 결정적 단초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옵션이 여전히 제한적이다.

백악관은 매주 한번 꼴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장관 또는 차관급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나 테이블에 올라오는 옵션은 매번 동일한 수준이다.

"외교와 제재를 통한 해결에 더욱 노력하자"는 것.

NYT는 미 국방부가 유사시에 대비해 마련한 시리아 개입안은 엄청난 재원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시리아에는 딱히 반군으로 규정할 만한 무장세력이 없고 이들의 수중에 떨어진 도시도 없다.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공습으로 반군을 측면 지원했던 리비아와는 상황이 크게 다른 셈이다.

게다가 시리아 정부군은 리비아 군에 비해 훈련도 잘돼있고 러시아제 방공장비 등을 갖추고 있어 무장상태도 양호하다.

리비아와 달리 유엔이나 아랍연맹의 무장지원도 기대할 수 없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차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인버그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것과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며 "행동에 나설 때가 오더라도 어디까지 갈지, 무엇이 효과가 있을지를 결정해야 한다.

시리아 문제에서는 효과적인 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국의 군사개입 결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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