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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은 '정치적 라이벌' 오바마와 부시

<앵커>

백악관에서는 현 대통령과 전 대통령이 만나는 풍경이 어떨까요? 정치적으론 라이벌 관계였던 오바마와 조지 부시가 함께 웃었습니다.

워싱턴, 주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늘(1일) 미국 백악관에서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부의 공식 초상화를 공개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의 가족과 부시 행정부 시절 고위관료들이 오랜만에 백악관을 찾았고,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정중하게 이들을 맞았습니다.

4년 전 미국 금융위기의 책임은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 있다고 비판해왔던 오바마 대통령도 오늘만큼은 전직 대통령을 깍듯이 예우했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취임 후 3년 반이 지나 하얀 머리가 늘어나면서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들이 직면했던 도전과 고뇌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도 특유의 유머로 현직 대통령과 하나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시/전 미국 대통령 : 오바마 대통령님, 앞으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 제 초상화를 보면서 '부시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실 수 있게 돼 기쁩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약속대로 퇴임 후에는 정치 문제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부시 도서관과 부시 센터 건립에 몰두해왔습니다.

서로의 정치적 견해 차이는 그대로 인정하되, 대통령직의 중요성을 공감하면서 서로를 예우하고 단합하는 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모습에서 우리의 전직 대통령 문화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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