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구청사 '어색한 동거'…논란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작성 2012.05.31 21:26 수정 2012.05.31 22: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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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 신청사가 공사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생김새부터 쓰임새까지 이런저런 말이 많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 5층, 지상 13층의 초현대식 통유리 건물, 서울시 신청사입니다.

4년간의 공사 끝에 최근 모습을 드러낸 신청사 앞에는 낡은 구 청사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신청사 건물 측면 앞으로 구청사 건물이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서울시 등록문화재인 구 청사는 현재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채 시민 도서관으로 활용됩니다.

서울시는 전통 한옥의 모습을 본뜬 신청사가 구 청사와 조화를 이루도록 지었다고 설명하지만 반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전영미/경기 고양시 : 너무 언밸런스하고요. 총독부 시절에 한 거잖아요. 일제강점기, 일제식민지 기념하자는 것도 아니고 이걸 왜 남겨두는지 모르겠어요.]

[김민정/서울 상계동 : 새로 지은 건 도시적인 느낌인데 옆에 건 너무 올드한 느낌이 나서 조화 안 되는 것 같아요.]

총 공사비 2천989억 원을 들여 지은 신청사는 오는 9월쯤 완공될 예정입니다.

전체 공간의 40%는 갤러리와 공연장 같은 시민 편의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실제 업무공간은 전체 면적의 30%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 공무원 5천여 명 가운데 절반이 안 되는 2천200여 명만이 신청사에 입주합니다.

나머지 공무원은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져 근무하게 됩니다.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유리건물의 특징상 열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청사에는 비싼 미국산 특수유리 6천 장을 사용했습니다.

[이길성/서울시 신청사 건립과장 : 일반유리에 열효율 차단 기능 포함 시켜서 한 2~30% 고가입니다.]

부조화 논란에 실용성 시비, 호화청사 지적까지 입주도 하기 전에 서울시 신청사가 갖가지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