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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불청객' 병충해 급증…농산물 가격 우려

<앵커>

농작물을 망치는 각종 병해충도 제철을 만났습니다. 그을음병을 유발하는 갈색날개 매미충의 부화율이 지난해보다 3.6배나 늘었습니다. 검은별 무늬병과 붉은별 무늬병은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름은 예뻐보이지만 농작물에 치명적인 병입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공주의 한 매실 밭입니다.

나무마다 솜털처럼 흰 벌레들이 기어 다닙니다.

갈색날개 매미충 애벌레입니다.

수액을 빨아먹어 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해충입니다.

[이승희/과수 농민 : 수확량이 3분의 1도 안 된다는 말이 나와요. 웬만한 나무 다 그래요. 밤, 사과, 복숭아.]

포도와 복숭아에 피해를 주는 꽃매미도 부화율이 지난해보다 20% 높아졌습니다.

해충 알이 때아닌 더위에 예년보다 일찍 부화하고 있는 겁니다.

[최용석/충남 농업기술연구원 연구사 : 봄 기온이 1~2도만 높아져도 곤충(해충)의 발육시기는 상당히 짧아지거든요. 그런 상태가 되다 보면 밀도(개체 수)가 급속도로 증가 합니다.]

역시 봄 더위 탓에 보름가량 일찍 부화한 갈색여치떼는 최근 충북 지역 농가를 덮쳤습니다.

잎과 열매를 마구 뜯어 먹고 있지만 워낙 양이 많다 보니 방제할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북한산에는 참나무 시들음병이 급격히 번지면서 북한산 참나무의 60%가 고사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특히 총채벌레나 응애류 같은 해충들도 급격히 늘고 있어 시설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영섭/방울토마토 재배 농민 : 예년보다 올해가 30% 정도 적게 출하됐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으로서는 비쌀 거예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균병이나 검은별 무늬병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방울토마토와 수박, 양파값이 평년보다 40%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상고온으로 농산물 가격까지 요동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학모,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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