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축구팬 집단폭행…우크라이나 훌리건 '망신'

<앵커>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럽의 축구축제, 유로 2012가 우크라이나에서 곧 열립니다. 이 우크라이나는 정치탄압 문제 때문에 벌써부터 이런 축제 개최지 자격이 없다는 말이 나왔었는데 이제는 경기장 내 인종차별 문제까지 등장했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의 한 축구장, 흑인 선수가 지나가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옵니다.

경기의 열기가 달아오르자 이번엔 관람석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집니다.

백인 젊은이들이 아시아인에게 몰려들어 주먹으로 마구 때리고 발길질을 해대는데 주변 사람들은 구경만 합니다.

[인도인 : 경찰도 전혀 도와주지 않았어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우크라이나 훌리건의 이런 인종차별과 나치식 경례 모습 등이 최근 영국 BBC를 통해 방송되자 우크라이나의 유로 2012 개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솔 캠벨/잉글랜드 전 국가대표 : 경기장 가지 말고 집에서 TV로 보십시오.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를 열 자격이 없습니다.]

일부 흑인 선수 가족들은 경기 참관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날조된 모욕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복잡한 정치 상황과 의회 난투극 등으로 구겨진 국가 이미지를 유로 2012 개최로 만회해 보려던 우크라이나는 축구장 인종차별로 또 한 번 이미지에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