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북한에 강제 구금된 `통영의 딸' 신숙자씨와 두 딸 오혜원ㆍ규원씨 거취 문제와 관련, "세계가 관심을 가지면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신씨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유엔에서도 돌려보내라고 석방 결의를 했고, 며칠 전 EU(유럽연합) 의회에서도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북한 문제에서는 핵 포기만큼이나 인권과 자유도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신씨와 그 자녀의 거취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은 지난 2일 채택한 건의서에서 1985년 남편 오길남씨와 함께 월북한 신씨 사건에 대해 "북한 측이 신씨의 두 딸을 임의로 구금하고 있다"며 석방을 요구했다.
구스타프 국왕은 이 같은 일이 발생한 지 몰랐다는 듯 놀라운 표정을 지은 뒤 "(그 사건이) 몇 년이나 됐나"면서 프랭크 벨프라게 외교차관에게 "진상을 확인해봐라"고 지시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왕께서 판문점을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자, 구스타프 국왕은 "50여 년 전 갔었는데 다시 간다"고 말했다.
구스타프 국왕의 판문점 방문은 스웨덴이 휴전 이후 스위스와 함께 중립국 감독위원회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왕의 이번 방한이 첫 국빈 방문이다.
정부와 국민이 모두 환영한다"고 하자, 구스타프 국왕은 "반갑게 맞아줘서 고맙다.
수년간 다녀갔지만 국빈방문은 처음"이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가족들의 안부와 전임 국왕에 대한 얘기, 여수 엑스포를 화제로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한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구스타프 국왕의 조부인 구스타프 아돌프 6세 전 국왕과 고흥길 특임장관의 조부 사이의 `인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구스타프 아돌프 6세 전 국왕은 1926년 왕세자 시절 신혼여행 차 아시아를 여행하던 중 한국을 방문해 경주에서 열린 서봉총 발굴에 참여했고, 당시 고 장관의 조부가 통역을 맡았다는 것.
구스타프 아돌프 6세 전 국왕은 출토된 금관을 손수 채집했는데 이 금관에는 세 마리의 봉황 모양이 장식돼있다.
서봉총이란 이름도 스웨덴의 한자표기인 `서전(瑞典)'과 출토된 금관에 장식돼있던 `봉황(鳳凰)'에서 한 글자씩 따 붙인 것이다.
박 대변인은 "고 특임장관은 오늘 국빈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대통령 "신숙자씨, 세계가 관심 가져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