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을 마비시킨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보다 20배나 큰 악성 소프트웨어가 최근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레임(Flame)' `스카이와이퍼(Skywiper)' `플레이머(Flamer)' 등으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발견된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크고 복잡한 것으로, 개인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제작을 지원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는 기간시설을 파괴할 목적으로 제작된 일종의 사이버무기인 스턱스넷과는 달리 첩보활동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이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세력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으나 전문가들은 규모와 정교함, 스턱스넷과의 공통점 등을 근거로 이스라엘과 미국을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사이버보안 업체 `카스퍼스키'의 로엘 슈벤베르크 연구원은 "2개의 팀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들 바이러스(스턱스넷, 플레임)를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는 최근 5~8년간 활동했으며, 5가지의 암호방식과 3개의 압축기술 등을 이용해 컴퓨터 자판입력 기록, 도청장치 작동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처음으로 블루투스 기능이 바이러스에 탑재돼 원격으로 명령 전달과 데이터 수집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벤베르크 연구원은 "바이러스의 크기가 반드시 정교함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20메가바이트 규모의 코드를 담고 있는 이 바이러스는 엄청난 시간과 작업이 투입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바이러스는 이란,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지역에서 주로 발견됐으나 유럽과 북미지역에서는 아직 등장한 적이 없으며, 이를 이용한 정보유출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WP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스턱스넷 20배 첩보용 바이러스 발견"
사상최대 규모…美·이스라엘 제작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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