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로 중동 지역을 여행하다 이라크에서 간첩 혐의로 억류됐다가 5일 만에 풀려난 4명의 러시아 바이커(biker)들이 28일 항공편으로 모스크바로 돌아왔다고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가짜 비자로 이라크에 입국했다 고초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 도착한 바이커들 가운데 한 명인 알렉산드르 바르다냔츠는 공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많은 러시아 여행객들처럼 여행사의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힘든 일을 겪었다"며 자신들의 이라크 억류는 여행사가 가짜 비자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바르다냔츠는 "이라크로 들어가 50~60개 검문소를 지나면서 비자를 보여줬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마지막으로 한 검문소에서 비자가 잘못된 것이 드러나는 순간 우리 여행이 끝났다"고 말했다.
러시아관광사업자연맹 공보실장 이리나 튜리나는 "정상적인 여행사라면 이라크와 같은 (위험한) 나라로의 여행을 추천하지 않으며 이라크 방문 비자를 합법적으로 발급받는 것은 몹시 어렵기 때문에 비자 대행 업무도 해주지 않는다"며 "바이커들이 여행사를 사칭해 가짜 비자를 만들어주는 사람들에게 잘못 걸려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당국은 바이커들에게 가짜 비자를 발급해준 여행사에 대해 수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커들이 타고 갔던 오토바이는 이라크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남겨졌다.
이라크 당국이 현지에선 오토바이 여행 자체가 법으로 금지돼 있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출국하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주 이라크 러시아 대사관은 오토바이를 운송회사를 통해 바이커들에게 돌려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바이커들은 앞서 20일 터키에서 쿠르드족 자치지역을 통해 이라크에 들어갔다가 현지 군당국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이후 바그다드 인근 감옥에서 억류돼 있다가 러시아 외무부와 크렘린궁까지 나서 구명 운동을 벌인 끝에 풀려났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라크에 억류된 러시아 바이커들 "가짜 비자가 문제"
간첩혐의로 체포 후 5일만에 풀려나 항공편으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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