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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차 연달아 '쿵'…허술한 관리에 정부 한 몫

<앵커>

이사할 때 쓰는 사다리차 관리 감독의 주체는 과연 어딜까요? 차량은 국토해양부, 뒤쪽 사다리는 고용노동부입니다. 이렇게 복잡하고 허술한 관리 탓에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위험한 사다리차,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넘어지고 끊어지고, 연이은 사다리차 사고에 사다리차 기사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김영민/사다리차 기사 : 바람에 흔들리고 너무 무서워서… 도대체 무서워서 일을 못하겠어요.]

기사들은 이런 사고가 사다리를 움직이는 케이블이 너무 얇아서라고 주장합니다.

얼마나 얇다는 건지.

앞에 보이는 사다리는 25m, 이 사다리는 70m까지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입니다.

사다리를 지탱해주는 케이블의 굵기를 직접 재보겠습니다.

높이 올라갈수록 사다리를 떠받치는 케이블도 두꺼워야 하는데 두 차량의 케이블은 모두 7mm로 똑같았습니다.

[백신원/한경대 안전공학과 교수 : (케이블이) 마모가 되더라도 일정한 시기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직경이 굵은 케이블을 사용한다든가 이런 대책이 필요할 것 같네요.]

검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봤더니 이삿짐 운반대 난간이 붙어 있지 않고, 차량 위 각종 장비함도 보이지 않습니다.

사다리차는 안전을 위해 중량을 제한하는데 검사를 받을 때만 장비를 떼 내 무게를 맞추는 겁니다.

사다리차 중량을 억지로 줄이기 위해 케이블까지 얇은 걸 쓰다 보니 케이블이 끊어질 수밖에 없다고 기사들은 말합니다.

이런 데에는 정부의 허술한 관리 체계가 한 몫 거들었습니다.

차량은 국토해양부, 사다리는 고용노동부가 따로 맡으면서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겁니다.

일단 터지면 큰 피해를 안기는 사다리차 사고.

하루 빨리 관리 주체를 하나로 합쳐 철저한 감독을 해야 하고, 불량 생산된 사다리차는 전량 리콜해야 대형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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