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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서방 철수 이후 아편 우려 증폭

아프간, 서방 철수 이후 아편 우려 증폭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등 서방 군대가 철수하면 아편 거래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 세계 아편의 약 90% 정도를 공급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편은 해마다 가격이 치솟고 있어 부패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고 탈레반의 자금줄 노릇을 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를 지냈던 리처드 홀브루크가 "아프간에서 아편을 없애지 않으면 다른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아편 근절은 아프간 정상화에 필수적인 요소다.

미국은 이에 따라 아프간의 아편 생산을 막기 위해 수시로 전략을 바꿨고 10여 년 동안 6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문제는 미군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2014년 아프간에서 철수할 예정이어서 아프간의 마약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토군의 철수로 서방의 군대와 민간의 원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원됐던 돈이 줄어들면 아편에 대한 아프간의 의존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장 뤽 르마유 대표는 "아프간에 대한 서방의 원조가 감소하면 인신매매, 무기 밀수 등 불법적인 경제 활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아편 거래 역시 불법 자금의 주요 공급원이 될 것"이라면서 "서방의 철수 이후 아프간에서의 아편 문제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감소세를 보였던 아프간의 양귀비 재배 면적은 2009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날씨 등의 원인으로 아편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었지만 내년에 양귀비 재배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편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폭등해 올해 손해를 본 양귀비 재배업자는 손실을 만회하려고 다시 재배를 할 것이며 막대한 수익을 노리는 신규 재배업자까지 가세할 전망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나토군 철수 이후 아프간에서 아편 거래를 차단할 마땅한 세력도 없다.

아프간의 경찰과 공무원 등은 아편 단속 정보를 흘려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고 있으며 탈레반은 아편 생산업자와 밀매업자를 보호해주면서 돈을 벌고 있다.

아프간 정부가 양귀비 대신 다른 작물의 재배를 권유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다.

아프간 동부에 있는 한 마을의 지도자인 타이르 칸은 "양귀비 재배가 쉬운 선택은 아니지만 이곳 주민들은 가난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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