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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따라 펼쳐지는 역사…정동길 다시 걷기

<앵커>

서울 '정동길'하면 낭만적인 추억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우리 근대사가 살아 숨쉬는 정동길의 역사 공간들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권란 기자가 그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시가 선정한 가장 걷고 싶은 길 1호 덕수궁 돌담길은 행정구역상 '정동'에 속합니다.

서울시 중심부에 있는 정동은 30만㎡의 넓지 않은 면적에 문화재를 무려 13개나 지니고 있습니다.

100여 년 전, '황화방'이라 불리던 정동은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각국 공관들이 들어선 조선의 외교 1번지였습니다.

1896년 아관파천으로 고종이 1년간 머물렀던 러시아 공사관은 6.25 때 무너져 망루만 남았습니다.

[강임산/문화유산국민신탁 사무국장 : 도성안쪽에서 사실은 여기가 지대가 비교적 상당히 높은 곳이었고, 말하자면 덕수궁 경내가 사람 동선까지 나올 정도로 다 보여…]

1887년 아펜젤러 목사가 설립한 정동교회는 항일 운동의 거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1918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들여온 파이프오르간 속 송풍실이 바로 그 장소입니다.

[임영우/정동제일교회 권사 : 일본의 정부기관원들이 이곳까지는 파악을 못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화학당 학생들과 배재학당 학생들이 모여서 이곳에서 은밀하게 3.1 운동에 필요한 유인물을 제작한 그런 공간입니다.]

1920년대 한옥을 개조해 만든 성공회 최초 수녀원은 아직도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과 시민단체들이 합동으로 주관한 오늘(26일) 정동 역사 탐방행사에서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던 역사의 현장들이 오랜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정동 문화재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또 공개 대상도 확대할 것을 검토 중입니다.

빌딩숲으로만 둘러 쌓여있던 정동이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역사 문화 공간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공진구,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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