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워싱턴 리포트] 오바마·롬니, 대선 앞두고 광고 대전

<앵커>

워싱턴 연결해서 올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주영진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미국 대선 다섯 달 정도 남았는데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이제 상대 헐뜯기 광고까지 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 대선은 아직도 다섯 달이나 남았습니다.

오바마와 롬니 두 후보진영간의 헐뜯기, 비방 광고전은 이미 각종 방송과 인터넷상에서 그 어느 대선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 번 직접 들어보시죠.

[오바마 진영 광고 : 베인 캐피털은 해당 회사 직원들의 연금은 물론 생명보험과 건강보험까지 중단시켰습니다. 롬니는 일자리 파괴자였죠.]

오바마 진영은 롬니 후보가 30년 전에 세운 베인캐피털이라는 회사가 헐값에 회사들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하고, 다시 비싼 값에 되팔아 엄청난 수익을 남겼다, 뱀파이어처럼 해당 회사 직원들의 인생을 파괴했다는 공격적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선 롬니 측의 광고도 한 번 직접 보시죠.

[롬니 측 광고 :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기대를 가졌지만, 오바마는 자신이 약속한 변화를 실천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실망스럽습니다.]

롬니 진영은 오바마 집권기간 미국 경제가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빚만 잔뜩 쌓였고,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오바마와 롬니 두 후보 진영의 비방 광고전에 대해서 미국의 한 정치전문가는 서로 소총을 주고받던 수준에서 이제는 핵무기까지 투하하는 3차 대전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

<앵커>

네, 3차 대전이란 말이 무시무시한데요. 현재 미국 현지에서 오바마와 롬니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은 돌아가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의 지지율을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결과가 나온 조사로는 미국 NBC방송이 월스트리트 저널과 함께 1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가 있습니다.

오바마대통령이 47%, 롬니가 43%로 두 후보의 격차는 4%P 차로 나왔습니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플러스마이너스 3.38%P입니다.

그런데 지난 조사때는 49-43으로 두 후보의 격차가 6%P차였습니다.

롬니후보는 그대로인 반면에 오바마 지지도만 약간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서 불만이 있다라라고 대답하는 미국의 유권자들이 대단히 많게 나왔기 때문에, 오는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 오바마와 롬니,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게 미국의 언론, 그리고 미국 정치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

<앵커>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사랑,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에는 텔레비젼 퀴즈쇼에 직접 출연해서 한국 관련 질문을 냈다고요?

<기자>

네, 이곳 현지시각으로 어젯밤이 되겠습니다.

목요일 밤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이 주최한 내셔설 지오그래픽 B라고 하는 퀴즈대회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초중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리에 관한 상식을 다루는 퀴즈대회였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미리 녹화한 영상물을 통해서 문제 출제자로 직접 출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퀴즈, 직접 들어보실까요.

[오바마/미국 대통령 : 지난 3월 핵 안보 정상회의에서 50여 개국 정상들을 만났습니다. 이 회의가 개최된 도시에는 한강이 있습니다.]

[퀴즈쇼 사회자 :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에 퀴즈쇼 사회자가 되기 위해 미리 오디션이라도 보는 건가요?]

여러분은 정답을 당연히 알고 계시겠지요?

정답은 바로 서울이었습니다.

결승에 진출한 10명의 학생 가운데 단 1명을 빼고 9명이 정답을 맞췄습니다.

어제 퀴즈대회 보기 가운데 하나로 부산도 출제가 됐었습니다.

한국에 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잘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잘 아시는 것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교육제도와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칭찬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퀴즈대회에서 또 다시 서울을 정답으로 한 문제를 출제하면서, 다시 한 번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습니다.

-----

<앵커>

한국에선 국군전사자 유해가 휴전 이후 처음 고국에 돌아온 소식이 주요 뉴스인데, 미국에서도 베트남전에서 숨진 군인에게 42년 만에 훈장이 수여됐다고요?

<기자>

네, 미군 최고의 영예는 다름 아닌 명예훈장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직접 훈장을 수여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데, 이번 명예 훈장의 주인공이 훈장을 받지 못 하고 그 아내가 대신 받았고요, 또 주인공이 숨진 지 42년 만에 명예 훈장이 전달이 됐습니다.

화면 한 번 보시죠.

훈장 수여식은 지난 주에 있었습니다.

훈장의 주인공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지난 1970년 당시 22살이었던 레슬리 세이보 상병입니다.

베트남 국경에 인접한 캄보디아 정글지역에서 벌어진 전투 도중, 주인공은 단신으로 적진에 침투해 공격하고, 동료들 사이에 떨어진 수류탄을 집어서 던져내 동료들을 구해냈지만, 결국 전투 도중 숨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전우들이 명예 훈장 수여자로 추천했지만, 전쟁통에 그만 서류가 분실돼 버리는 바람에 세이보 상병의 영웅담은 그대로 묻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13년 전 한 전우가 우연히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추천서류를 발견해 다시 명예훈장에 추천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또 명예훈장은 행위 이후 3년 안에 추천돼야 한다는 그런 법률 규정도 걸림돌이었는데, 4년 전에 미 의회가 이 규정을 삭제해 주면서 마침내 세이보 상병에게 명예훈장이 수여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영화에나 나올법한 대단히 감동적인 이야기인데요, 조국과 국민을 위해 희생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반드시 찾아내서 보답한다는 미국인들의 확고한 애국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또 우리 톱뉴스로 국군유해가 62년 만에 송환됐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제 사흘 뒤면 이곳 미국은 현충일입니다.

그리고 다다음 주면 한국에서도 현충일이 돌아옵니다.

조국에 목숨을 바친 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