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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지 새끼 두꺼비 대이동…생존 위협 뒤따라

<앵커>

대구 망월지에서 새끼 두꺼비들이 대이동을 하는 모습은 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아주 장관입니다. 그런데 서식지인 산까지 무사히 도착하는 두꺼비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문제는 역시 사람이었습니다.

TBC 이혁동 기자입니다.



<기자>

수변식물들이 자라면서 한 폭의 수채화로 변한 대구 망월지입니다.

지난 2~3월에 산란해 이 달 중순에 부화한 새끼 두꺼비들이 서식지인 욱수골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200~300만 마리가 망월지에서 자라 5월 하순에서 6월 초순까지 2~3주에 걸쳐 대이동을 하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하지만 서식지까지 이동해 살아남는 개체 수는 불과 수천 마리에 불과합니다.

도심 저수지에 두꺼비가 국내 최대 규모로 집단 서식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2010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됐고 기후변화 지표 종으로 인정되기도 했습니다.

[이재혁/대구경북 녹색연합 운영위원장 :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이고요, 전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공간입니다. 그래서 육상 생태계의 건강성이나 수중 생태계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환경 지표종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치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보호 울타리를 설치하고 로드킬 방지 등 보전활동을 펼쳐왔지만 주변에 식당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 두꺼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 수변 생태 공원 조성사업도 지난해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수성구청은 예산상의 이유로 장기과제로 미루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이에 따라 2015년 세계 물포럼을 앞두고 망월지 일대를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속히 추진해 세계적인 습지생태 보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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