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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납치했다" 유괴범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앵커>

자식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에 다급한 마음에 여전히 속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른 살 넘은 아들이 납치됐다고 해도 60살에 아버지는 속이 탈 수 밖에, 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KNN 김동환 기자입니다.



<기자>

60살 김 모 씨는 낯선 남자로부터 한 통의 무서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을 감금하고 있으니 살리려면 돈을 보내라"는 것입니다.

짧게나마 살려 달라는 아들의 다급한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김 모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 울면서 아빠 나 지금 감금되어 있다. (목소리 들려주고) 말하지 않으면서 전화도 못 끊게 하고. (아드님 목소리와 비슷하던가요?) 틀림없었어요.]

결국 김 씨는 남자가 불러주는 계좌로 300만 원을 보냈고 추가로 돈을 구하는 과정에서 유괴범이 아닌 것을 확인했지만 이미 사기를 당하고 난 뒤였습니다.

떨어져 사는 아들이 30살을 넘었지만 너무나 급작스레 걸려온 전화에 의심조차 못한 것입니다.

하루에만 부산에서는 이처럼 자녀를 유괴했다는 보이스 피싱 전화가 7건이나 접수돼 경찰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최근 1주일 사이 접수된 20건의 보이스피싱 신고 건수를 감안하면 납치 가장형 보이스 피싱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녀 걱정에 상황판단이 어려워지는 부모들의 마음을 노린 파렴치한 보이스 피싱 사기범들, 이들에 대한 끈질긴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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