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숭어가 한가득…울돌목서 즐기는 짜릿한 손맛

<앵커>

뜰채를 물에 잠깐 담갔다가 빼면 이만한 숭어가 팔딱팔딱 춤추며 올라옵니다. 양식장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남 진도에 울둘목 앞바다에서 봐도 봐도 신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찔렀던 해남·진도 울돌목 해역.

썰물과 함께 물살이 거세지면서 갯바위가 분주해집니다.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강태공들의 손이 재빠르게 움직이고 순식간에 어른 팔뚝만 한 숭어들이 뜰채 사이로 팔딱거립니다.

[이재철/울돌목을 사랑하는 모임 : 딱 뜰채 안에 들어왔을 때 그 기분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스트레스가 한 방에 풀리는 기분입니다.]

물살을 헤치고 올라오는 숭어떼는 이 뜰채 하나면 거뜬합니다.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 이곳 울돌목의 이색적인 볼거리입니다.

물보라 사이로 튀어 오르는 숭어의 힘찬 몸짓과 한꺼번에 서너 마리씩 걷어 올리는 뜰채질에 관광객들은 탄성을 자아냅니다.

[양옥순/관광객 : 저렇게 힘센 숭어를 뜰채로 들어 올린 것이 무척 신기하고, 재밌고 볼만해요. 정말로.]

요즘 잡히는 숭어는 보리 수확 철에 가장 맛이 좋다는 보리숭어.

남해안에서 겨울을 지내고 난류를 따라 서해안으로 이동하기 위해 5월부터 7월에 울돌목을 지납니다.

거친 물살을 뚫고 올라오기 때문에 육질이 단단한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박동혁/울돌목을 사랑하는 모임 : 보리가 필 때부터 보리가 익을 때까지 나오는 숭어라고 해서 보리숭어라고 하고 지금 이 시기가 굉장히 쫄깃쫄깃하고,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

한때 왜군을 물리쳤던 역사의 현장이 관광객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생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