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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치아 미백'…공업용 제품 시술 첫 적발

<앵커>

새하얀 치아를 갖고 싶어서 미백 치료를 받았다가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업용 과산화수소수가 들어간 무허가 제품을 사용한 치과들이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료 미백 시술 이벤트로 환자를 끌어모은 한 치과병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많은 환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미백 시술 피해자 : 사람이 공짜로 해주고 무료로 해준다면 받잖아요. (치아가) 시릴 수도 있는데 며칠 있으면 괜찮아진다고 하니까….]

하지만 사용된 치아 미백제는 농도 34%가 넘는 공업용 과산화수소가 들어간 무허가 약품이었습니다.

환자들은 잇몸 시림 증상을 호소했지만 병원측은 효과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안심시켰습니다.

허가받은 정상 제품은 농도 15% 이하로 산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병원 측은 중화과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을 무허가 업체로부터 1/10 가격에 사들였습니다. 

[치과 의사 : 이거 많이 안 시려워요?]

[납품업자 : 좀 시렵죠, 35%니까. 좀 참으시라고 해요. 정 못 참으면 진통제 하나 먹으면 되고 예뻐진다니까 참아야지.]

경찰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000여 명에게 무허가 미백제를 사용한 치과병원 21곳을 적발하고 해외로 달아난 병원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민정/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 : 무허가 제품을 인체에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치아와 잇몸에 심한 자극이 올 수 있고, 약품 화상을 입게 되면 입안이 헐고 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해당 치과병원은 무허가일 뿐 사용한 미백제는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반박하면서도 지난해 11월부터는 적발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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