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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진척 없다"…경찰서 주차장서 50대 자살

<앵커>

한 남성이 경찰서 주차장에서 자신의 자동차에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신이 의뢰한 사건이 뜻대로 안 풀린 걸 비관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23일)밤 9시 10분쯤, 경찰서로 차량 한 대가 들어옵니다.

1시간 반 뒤, 경찰서 주차장에서 굉음과 함께 차량이 폭발했습니다.

[목격자 : 뻥뻥 터지는 소리, 그런 폭발이 두어 번 있었어요. 나중에 차에 불이 붙어서… 그 정도 규모로 너덧 번 뻥뻥 거렸어요.] 

순식간에 일어난 폭발로 차량 유리창은 모두 깨졌고 내부는 뼈대만 남고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운전석에서 불에 타 숨진 사람은 차량 주인 53살 하 모 씨.

스스로 휘발성 물질을 붓고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차된 차량 옆에선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에게는 별로 관심 없는 사기사건으로 목숨을 끊는 바보도 있다는 내용입니다.

하 씨는 지난해 10월, 2년간 동거하던 여성 권 모 씨에게 1억여 원을 빌려주고 돈을 받지 못했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권 씨가 도망가 경찰 조사가 지지부진하자 지난 1일 경찰서를 찾아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강명신/경기 시흥서 사건 담당 형사 : 여자분이 소재가 파악이 안됐기 때문에 아마 고소인께서 피해금액이 회수가 안 되다보니까 급한 마음을 먹은 것 같습니다.]

하 씨는 권 씨를 붙잡아 법 앞에 세워달라는 내용도 유서에 남겼는데, 경찰은 달아난 권 씨가 다른 사기 혐의로 이미 3차례나 지명수배된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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