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 미국 영향력이 급감하고 있다는 공화당측 비난을 반박하면서 지난 10년여간의 전쟁을 끝낸 미국의 향후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주(州)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미 공군사관학교에서 1000명의 공군 생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졸업식에서 올해는 지난 2001년 오사마 빈 라덴이 주도한 9.11 테러사건 이후 만 10년이 되는 해임을 상기시키면서 "이젠 우리 생도들이 현장에 투입되더라도 이라크에 가지 않으며, 아프간 전쟁 종식이 가시권에 든 첫해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지난 10년간 전쟁의 어두운 구름 밑에서 힘들게 지내왔지만 이젠 지평선에 여명이 터는 날을 보고 있다"면서 "두 전쟁이 마무리됨으로써 여러분은 이제 복무 진로를 정할 수 있게 됐고, 나아가 우리 군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1월 대선을 의식, 미국의 영향력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를 해명하고 반박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미국은 유럽에서부터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다시 한번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고, 동맹국들도 이전보다 훨씬 강력해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지진과 쓰나미 충격을 받은 일본과의 파트너십 강화,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를 축출시킨 리비아 반군들을 지원한 미 행정부의 노력 등을 사례로 거론했다.
앞서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너무 유약하게 대처한다고 비난했으며, 공화당측은 오마바 행정부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운동에 너무 늑장 대처했고,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야만적인 유혈 진압 종식을 위해 단호한 조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비난을 감안한 듯 "우린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을 종식시키는 노력을 하면서 미국 리더십의 새로운 장을 열었했다"면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쇠퇴하고 있다는 진부한 개념은 이제 벗어던져 버리자"고 제안했다.
오바마는 또 공화당 지도자들로부터 미국은 다른 나라와는 다른 예외적인 국가라는, 이른바 '미국 예외론(American Exceptionalism)을 신봉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바마는 "미국은 세계문제에 있어서 꼭 필요한 국가라는 점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게 바로 미국이 예외적인 국가라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여러 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종전'(終戰)의 의미를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 예외론'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에 많은 지지를 보내온 군인 및 군인 가족들의 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 공화당의 대선 후보에 도전했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지난 2010년 자신의 저서 '마음으로 대하는 미국(America by Heart)'에서 "우리가 믿는 것, 즉 미국이 예외적인(exceptional) 국가로, 과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믿었듯 언덕 위에 빛나는 도시라는 것을 우리의 지도자들이 믿지 않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같은 근본적인 믿음을 공유하는 지도자를 원한다. 우리는 그런 지도자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예외론'을 '비이성적인 편견'으로 치부한 만큼 미국의 지도자상(象)에 걸맞은 인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오바마 "'미국 예외론' 개념 지지한다"
페일린 등 공화당측 비난 의식…"美영향력 줄지 않아"<br>공화당 지지세 강한 군인가족표 끌어오려는 전략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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