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진저 로저스(1995년 사망)가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맥도날드가 첫 햄버거 가게를 냈다.
미국의 주(州)는 48개였고 미국인 평균 연봉은 1천299달러였다.
1940년 얘기다.
알 파치노는 코흘리개였고, 가장 인기있는 아기 이름은 제임스와 메리였다.
1억 3천200만 명의 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1940년 미국 국가 센서스가 미국국가기록보존소(NARA)에 의해 72년 만에 22일(현지시간) 공개됐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3일 보도했다.
센서스 기록은 통상 70년이 한 생애라는 가정에 따라 72년동안 '기밀 서류'로 보존하도록 법에 정해져 있다.
더 초기 센서스도 있지만, 마이크로필름 형태인 것과 달리 이번 자료는 온라인으로 찾아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역사·계보학자들은 '대공황'(Great Depression) 시절 대량 실업과 사회 불안의 와중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정보 등 귀중한 기록물을 포함하고 있고 잃어버린 친척이나 친구를 찾아 시간 여행을 할 기회를 제공하는 '황금 광맥'이라며 흥분했다.
데이터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주기 위해 10만 명에 달하는 온라인 자원봉사자들이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솔트레이크시티 소재 '가족 찾아주기'(FamilySearch)의 수석 계보학자인 데이비드 렌처는 "당시는 대공황에서 막 빠져나와 제2차 세계대전에 들어가기 직전으로, 1940년 센서스에 오른 많은 국민이 전쟁에서 사망함으로써 1950년 센서스에는 이름을 등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940년 센서스는 성명, 성별, 나이, 가장(家長)과의 관계, 학력, 봉급 등의 사항이 포함돼 있다.
조사원이 각 가정을 방문해 5년 전 어디에 살았는지, 그 전 해에 얼마나 일했는지 등을 물었는데, 직업과 관련해서는 종종 52주간 일했다는 답변도 있다.
앨리스 헌트 린지도 원하는 사람을 찾았다.
바로 자신이다.
1940년 두 살이던 린지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살던 알렉스와 줄리아 헌트 부부의 6남매 중 막내로, 아버지는 농부로 그 전 해 52주를 일했지만, 봉급은 '제로(0)'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시민은 "매우 중요한 자료다. 나는 더 많은 가족이 있지만, 어디 사는지 모른다"며 "그들의 족적을 완전히 잃어버렸지만, 내가 알지 못했던 먼 사촌을 찾을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아버지가 당시 직업이 없어서 일자리를 찾아 헤맨 사실도 알아냈다"며 "가족에게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센서스를 통해 미국의 삶의 방식이 얼마나 변했는지도 볼 수 있다.
1억 3천200만 명을 조사했던 1940년 센서스를 3억 900만 명을 대상으로 했던 2010년 센서스와 비교해보면 당시엔 미국인 10명 중 9명이 백인이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흑인이었다.
지금 미국은 다민족 사회여서 백인은 72%이고, 히스패닉이 16%로 흑인(13%)을 제쳤으며 나머지 5%는 아시아인이다.
28%로 늘어난 학사학위 소지자는 당시 5%에 불과했고, 시골에 사는 80%의 주민은 화장실이 밖에 있었다.
전기가 들어오는 가구가 3분의 1 미만이었고 수돗물이 나오는 집은 더 적었다.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62센트를 벌었는데, 지금은 74센트로 높아졌다.
이 자료는 미국 남부 농촌지역에서 북부 도시로 몰려든 흑인들의 이동 상황을 연구하는데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WP는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뿌리를 찾아서'…미국, 72년전 센서스 공개
첫 인터넷 공개…가족·친척 찾기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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