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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 크면 '쾅'…가스통 안전장치는 언제?

<앵커>

어제(22일) 한 대학 축제에서 부탄가스 통이 폭발한 사고 전해 드렸습니다. 버너보다 큰 불판을 올려놓고 오래 과열시킨 게 원인이었습니다.

물론 사용자가 잘못한 건 사실이지만, 애초에 가스통에 안전장치를 하나만 달면 되는 건데 이게 해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축제를 망친 서강대 가스 폭발사고.

서울대공원 백일장 행사장 가스 폭발사고.

모두 일회용 부탄가스 통이 터진 경우입니다.

지난해 가스 폭발사고는 126건인데, 부탄가스 폭발이 30건. 네 건 중 한 건꼴입니다.

폭발은 주로 가스버너 위에 올린 불판이 지나치게 클 때 발생합니다.

불판의 열이 고스란히 부탄가스 통으로 전달되기 때문인데, 이렇게 바람막이까지 설치하면 보온효과 때문에 폭발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상황을 재연해 봤습니다.

학생들이 사용한 것과 동일한 불판에 호일을 감은 뒤 부탄가스를 켜뒀습니다.

불판이 충분히 뜨거워지자 굉음과 함께 사람키의 3배가 넘는 불길이 솟구칩니다.

버너 형체는 망가졌고, 부탄가스 통은 50m 밖으로 튀어 나갔습니다.

안전장치를 달면 어떻게 될까.

일반 가스통은 폭발하지만, 안전장치가 달린 건 불이 붙어도 폭발하진 않습니다.

부탄에 열이 가해지면 내부 압력이 증가하게 되는데 일반 가스통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는 반면, 안전장치가 있는 통은 압력이 올라가면 통과 뚜껑 사이에 틈이 생기면서 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이장우/한국가스공사 사고점검팀장 : 용기가 파열되기 이전에 가스가 방출되면 파열과 동시에 일어나는 화재 같은 것은 막지 않겠나….]

우리나라에는 부탄가스통 안전장치에 대한 규정이 아직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 안전장치가 없으면 판매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수출용에는 안전장치가 있지만 내수용에는 없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습니다.

[김충한/부탄가스통 제조업체 직원 : 특별히 가격이 인상이유는 없거든요. 그래서 큰 가격 차는 없습니다. 50원 정도 차이일 겁니다.]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끊이지 않는 부탄가스 폭발사고.

사용자의 주의도 필요하지만 그 전에 부탄가스통 안전장치 의무화가 더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세경,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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