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제철인 꽃게와 주꾸미 대신, 파래 등 녹조류만 그물에 잔뜩 걸려 올라오고 있는 것.
벌써 보름이 넘게 어민들은 적자에 시달리다 조업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어획량이 준 탓에 어시장의 수산물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녹조류가 대거 출현하게 된 것일까? 어민들은 하나같이 시화호 조력발전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시화조력발전소가 가동한 후 시화호 안에 있던 녹조류가 바다로 나와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화호와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어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근해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조사는 하고 있지만, 그 원인이 시화호조력발전소 때문이라고는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수온의 영향이나 중국에서 떠밀려왔을 가능성 등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명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그 책임을 따져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녹조류의 이상 증식은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골칫거리로 거론되고 있고,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파래 대발생’의 피해와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미관상의 문제를 넘어 부패 시 배출되는 가스로 사람이 쓰러지고, 동물이 죽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생태적 문제 또한 제기되고 있다.
분명 녹조류의 이상 증식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그에 대한 철저한 대처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합리적인 문제 제기와 대처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수자원공사의 대응이 뭔가 수상하다.
그 이면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합리'라는 베일 속에 가려졌던 시화호의 비밀을 <현장21>에서 파헤친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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