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전 보도된 고양이 기생충 이야기에 걱정하는 분들 많습니다 .
특히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당장 어떡해야 하나 고민이실 텐데, 만지는 것만으로 감염되는 건 아니라는 게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설명입니다.
<기자>
톡소포자충을 비롯한 기생충은 반려동물을 만지거나 쓰다듬는 것으로는 어떤 경우에도 감염되지 않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은 물론 길고양이 같은 야생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설혹 반려동물이 장에 기생충을 갖고 있을지라도 만지고 안는 것만으로 인체에 감염되지는 않습니다.
국내의 경우 인체에 기생충이 감염되는 가장 주된 경로는 육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는 경우입니다.
최근 국내 개회충 감염 의심자 2000여 명의 역학조사에서도 대부분 육식을 날것으로 먹은 게 원인이었습니다.
[홍성태/서울대의대 기생충학 교수 : 소의 생간이 제일 흔하고요. 그다음에 닭, 오리, 타조, 그리고 야생동물들 날로 많이. 요새 야생동물이 많지 않습니까? 멧돼지라든지 오소리라든지.]
따라서 톡소포자충 등 기생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육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생충은 열에 약해 70도 온도에 10분 정도만 가열해도 죽기 때문입니다.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생충에 오염된 흙이나 모래를 만질 경우 손이 기생충에 오염돼 만에 하나 인체 내부에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윤희정/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고양이의 변이 고양이나 개에 묻어서 그 상태에 있던 것이, 그것도 만져서 우리 입으로 들어갔을 때 감염이 이뤄지는 것이지, 만졌다고 해서 감염이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건강한 사람은 기생충에 감염된다 하더라도 대부분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나갑니다.
기생충 감염 우려 때문에 반려동물을 멀리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조혜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동물들이 인간에게 주는 정서적인 이득, 또 인간이 살아가면서 따뜻함을 느끼는 이런 이득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다만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먹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권고합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