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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더" 음주운전이 '덫'…공범이 기막혀

꽃뱀 낀 사기단, 음주운전 부추겨 합의금 갈취

<앵커>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남성 운전자들에게 합의금을 뜯어낸 사기단이 붙잡혔습니다. 여성이 피해자에게 술을 먹이고 음주운전을 시키면 기다리던 공범들이 사고를 내는 수법이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29살 신 모 씨가 한 남성의 감시 아래에 현금 350만 원을 뽑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를 낸 신 씨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대가로 합의금을 요구한 피해자에게 돈을 인출해 주고 있는 겁니다.

[피해자 류 모 씨 : (상대 차량) 운전하신 분이 그런 쪽 (조직폭력배 쪽에) 계신 분 같아서 (무서워서 돈을 줬습니다). 자꾸 아는 형사가 있다느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사기극은 인터넷 채팅방에서 시작됐습니다.

여자를 꼬드겼는데 '같이 술을 마시자'며 차를 갖고 있는 남성을 술집으로 유인하는 수법입니다.

함께 술을 마신 뒤 이른바 꽃뱀 역할의 여성들은 한 잔 더 하러 가자며 피해 남성에게 음주운전을 부추겼고, 운전대를 잡자마자 기다리던 공범들이 일부러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피해 남성은 합의금을 뜯겼고 현금이 없으면 동영상 각서까지 찍었습니다.

[박 씨 일당이 촬영한 동영상 : (피의자 : 만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사람이 타고 있던 SUV와 사고를 낸 뒤 도망가다가 잡힌 거지?) 피해자 : 네, 맞습니다.]

사고난 곳에 부모가 찾아와 합의금을 준 경우도 있었습니다.

[피해자 : 저는 전혀 의심 안 하고 있었는데 경찰에서 연락 받고 알게 됐어요.]

감쪽같은 수법에 석 달 동안 10명 넘는 남성이 2600여 만 원을 뜯겼습니다.

적발된 남녀 사기단은 10명.

꽃뱀 역할을 한 여성 가운데는 여고생과 탈북 여성도 끼어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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