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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한 줄 알았는데…사고 8시간만에 시신 발견

<앵커>

새벽에 교통사고가 나서 경찰이 출동했는데 경찰은 운전자가 안 보여서 음주 도주사고로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운전자가 현장 부근에서 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실한 조사 아니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곳은 왼쪽으로 굽은 길이었습니다.

지난 16일 새벽 2시 40분쯤 경기도 용인 17번 국도에서 승용차가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70m가량 미끄러진 뒤 멈춰 섰습니다.

지나던 차량의 신고로 경찰이 5분 만에 도착했지만 사고 차량엔 운전자가 없었습니다.

20분 정도 현장을 수색한 경찰은 차적조회를 통해 차주의 집까지 찾아갔습니다.

운전자가 음주 사고를 낸 뒤 현장을 벗어나 집으로 달아난 것으로 판단했던 겁니다.

[임동호/용인동부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혈흔 등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자가 없어서 통상 음주운전자들이 사고를 내면 원래 차를 놓고 이탈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기 때문에.]

하지만 경찰이 발견하지 못한 운전자 양 씨는 최초 충격 장소와 불과 16m가량 떨어진 이 곳에서 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새벽이라 어두웠고 검은 옷은 입은 운전자가 풀이 많이 자란 곳에 있어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경찰의 직무유기라며 분노했습니다.

[유가족 : 집까지 가서 사람이 안 들어온 것까지 확인하신 분들이… 조금만 성의껏 했으면 모르죠. 그때까지 살아계셨을 수도 있는 건데….]

경찰은 뒤늦게 정확한 사고 원인과 숨진 운전자의 사망 추정시각을 밝혀내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과 차량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양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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