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고층 거물이 들어서면서 제 역할을 못하게 되자 디지털 방송 송출용으로 지난 2008년 7월 14일 착공에 들어간 지 3년 10개월 만입니다. 철탑으로는 물론 세계 최고의 높이를 기록했고 인간이 만든 건축물로는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높이 828m)에 이어 두 번째 높습니다.
스카이트리 개장을 앞두고 몇 달 전부터 일본 방송들은 요란스럽게 느껴질 만큼 자주 스카이트리 특집 방송을 이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입장하는 영광(?)을 누리기 위해 오전 10시 개장하기 몇시간 전부터 일본 관객 수백 명이 자리를 깔고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312개의 상점과 레스토랑, 대형 수족관이 들어선 스카이트리는 거대한 타운을 형성해 타워라기 보다는 거대한 관광타운을 형성했습니다. 개장 첫해에만 3200만 명이 찾을 것으로 기대돼 연간 관람객 2500만 명 정도인 도쿄 디즈니랜드의 인기도 앞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거대 타워인 만큼 지진에는 별 문제가 없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일본의 모든 내진 기술력을 쏟았다는 자랑입니다. 진도 7의 지진에는 흔들리지도 않을 정도이고 진도 9에도 견딜 만큼 특수공법이 총 동원됐다는 자평입니다.
하지만 스카이트리 개장 첫날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비바람에다 안개까지 잔뜩 끼어서 350미터와 450미터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라간 사람들은 대부분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실망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대지진에 잔뜩 위축된 일본인들은 스카이트리가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바라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스카이트리를 보기 위해 외국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것이라는 일본인들의 희망 섞인 기대는 아무래도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피치사가 오늘 일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두단계 강등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개장 분위기를 마음껏 살릴 수 없도록 만든 우중충한 날씨처럼 축제 분위기가 되야할 일본에게는 우울한 하루가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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