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공무원 뽑고 나니 절반이 '친인척'…구청 해명은

지자체 공무원 채용 '음서제'?

<앵커>

구청 기능직 공무원 자리에 그 구청 간부들의 친인척을 상당수 채용했다는 내부 고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명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우연의 일치라고 합니다. 석연치가 않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직 공무원이 작성한 내부 고발 문건입니다.

중랑구청 기능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람들의 명단인데 구청 실장의 딸과 조카, 전임 부구청장의 친척, 구의원 동생 등이 채용됐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8년 동안 선발된 58명의 10급 기능직 공무원 가운데 28명이 구청 간부의 친인척이라는 겁니다.

구청 측은 선발 과정이 공정했다며 문제가 없단 입장입니다.

[권용호/서울 중랑구청 총무과장 : 당일 일과시간이 시작이 되면 그때 선임을 합니다. 그중에서도 3배수 안에서 2명을 뽑기 때문에 누가 면접관이 될지는 저희가 전혀 모릅니다.]

도봉구에서는 지난해 기능직 공무원 4명을 채용할 때 3명이 구청 간부 친인척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습니다.

금천구의 경우 전임 구청장 친인척 8명이 기능직 공무원으로 임용됐다는 사실이 감사원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한 지자체장은 지난해 청원경찰과 주차 요원 4명을 뽑는데 각종 민원과 청탁이 끊이지 않았다는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고남석/인천 연수구청장 : 청장이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누굴 뽑아야 되겠다는 게 이미 다 서있다는 거죠. 깜짝 놀라가지고 1시간 전에 면접위원을 싹 다 바꿔버렸어요.]

공무원 조직 내부에서조차 기능직 채용방식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임복균/전국공무원노조 정책실장 : 저는 필기시험이 실시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최소한의 변별력과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거죠.]

지자체에서 선발하는 기능직 인원을 중앙에서 투명하게 뽑아 나눠 배치하는 방식도 대안의 하나로 제기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