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달 품은 날…'환상의 금환일식' 열도 들썩

<앵커>

오늘(21일)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몇 나라에서 부분일식이 관측됐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아주 멋진 모습이 관측됐는데, 달에 가려진 해가 금반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 함께 보시죠.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태양이 달의 그림자에 조금씩 가려지더니, 결국 테두리만 남습니다.

태양이 달을 품으면서, 마치 금반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 현상입니다.

아침 출근길에 펼쳐진 환상적인 우주쇼에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4,3,2,1… 금환일식이 됐습니다!]

[와, 일식이 보인다, 보여!]

[초등학생 : 해가 반지 모양으로 정말 이뻐요.]

일본 수도권에서는 173년 만, 나고야에서는 무려 932년 만에 관측된 금환일식에 일본 열도는 들썩거렸습니다.

일식 관찰용 안경 수백만 개가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일부 학교는 아예 등교시간을 조정했습니다.

비행기나 배에서 일식을 감상할 수 있는 고가의 여행상품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행사 직원 : 모든 일식 감상 여행상품이 거의 만석입니다.]

중국 남부와 북태평양, 미국 서부에서도 금환일식쇼가 펼쳐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아침 6시 23분부터 2시간 20여 분 동안 달이 태양의 80%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연출됐습니다.

일본 언론은 대지진과 장기불황으로 우울했던 분위기가 일식 덕분에 모처럼 밝아졌다며 들뜬 분위기를 반겼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김세경·전경배, 영상편집 : 한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