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찰, '노건평 뭉칫돈' 놓고 말바꾸기?

"자금관리인 계좌서 수백억 발견"→"노 씨와 연관짓는 것 위험"

검찰, '노건평 뭉칫돈' 놓고 말바꾸기?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70)씨와 관련 있는 계좌에서 수백억억원의 뭉칫돈이 발견됐다고 밝힌 지 사흘만에 이 자금과 노 씨와의 관련을 부인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21일 "문제의 이 계좌를 노 씨와 연관 짓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한 발 빼는 듯한 언급을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 씨 비리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계좌는 맞지만 수사 초기여서 노 씨 관련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도 했다.

지난 18일 "노 씨 자금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계좌에서 의심스러운 수백억원의 뭉칫돈이 발견돼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던 내용에서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검찰이 밝힌 내용을 스스로 부인한 것으로도 보인다.

검찰은 이어 "뭉칫돈이 현재 남아 있는 것이 아니고 거래한 흐름이 있었다"는 것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검찰은 뭉칫돈 내용을 브리핑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에서 무리한 기사를 쓰려고 해 그것을 막는 차원에서 밝힌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계좌의 실질적인 주인이자 노 씨 자금관리인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박모(57) 씨도 "회사 운영과정의 자연스러운 금전거래"라며 "만약 비자금이 있다면 내 목을 내놓겠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노 씨측도 이 계좌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검찰은 노 씨가 실질적인 사주로 보이는 전기설비업체 K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의 땅을 샀다가 되판 후 차액을 횡령한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계좌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검찰이 이 계좌나 자금의 성격에 대해 노 씨를 상대로 전혀 조사를 한 바가 없다고 하면서도 이 돈이 노 씨와 유관한 것처럼 발표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이 "이 계좌는 노 전 대통령이나 가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서 입출금도 정체됐다"고 설명한 점은 노 전 대통령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시키려고 한 것이 라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뭉칫돈의 성격은 검찰이 밝힌 대로 일주일 정도 있으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이 노 전 대통령 3주기를 앞두고 다른 의도를 갖고 '괴자금' 존재 사실을 언론에 흘렸다는 의심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창원=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