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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에 부점장, 연봉도 더 많아…'고졸 취업' 주목

생애 근로기간 연장 대안으로 '고졸 취업' 떠올라

<앵커>

생애 근로시간을 늘리려면 정년 연장의 사회적 합의와 함께 조금 더 일찍 일을 시작해야겠죠? 그래서 최근 주목받는 게 '고졸 취업'입니다. 실제 올해 30대 그룹의 고졸 채용 규모는 3만 7천여 명으로 전체 신입사원의 1/4이 넘습니다.

삼성이나 롯데 같은 대기업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시대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고졸 채용,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이혁 씨.

입사 5년 차, 28살 고졸 사원입니다.

그동안 두 번 승진해 같은 나이의 대졸 신입사원과 직급은 같아졌지만, 더 중요한 보직을 맡고 있습니다.

대졸자가 4,5년간 학교 다니고 이른바 '스펙'을 쌓는 동안, 고졸인 이 씨는 벌써 부점장이 됐습니다.

[이혁/GS슈퍼마켓 부점장(고졸 사원) : ((부점장 아래) 직원이 여기 몇 명이나 돼요?) 7명이요.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고, 적은 사람도 있고요.]

연봉도 같은 직급보다 좀 더 많습니다.

[정광호/GS리테일 인사운영팀 : (고졸이라고) 대리로 진급하고 과장으로 진급하는데 전혀 차별 요소가 없습니다. 오히려 경험을 더 많이 했다는 측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훨씬 더 많을 수 있겠죠.]

이 씨는 미래의 회사 임원을 꿈꾸고 있습니다.

과도한 학자금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고졸 입사자만 누리는 장점입니다.

[김지혜/우리은행 주임(고졸 행원) : (대학) 학자금 없이 시작하니까 4천만 원을 더 이득을 보고 시작하는 거잖아요. 금전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저희가 훨씬 유리한 것 같아요.]

이 두 사람이 퇴직할 땐 같은 직급 대졸자보다 근속 기간이 4년 이상 길기 때문에 퇴직금을 더 많이 받을 수도 있습니다.

[김선태/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실장 : 대학을 나와야 쓸모가 있다.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고정관념. 가치관에도 좀 더 변화가 필요합니다.]

대졸자와 고졸자의 평생 소득을 단순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취업에 도움이 안되는 대학 졸업장을 따기 위해 국민 대다수가 생애 근로를 10년 가까이 줄이는 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치러야 할 비용이 너무 큽니다.

평균 수명 80세를 넘어서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 사회.

생애근로를 늘릴 대안으로 떠오른 고졸취업을 확대하기 위한 역발상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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