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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하면 힘이 쭉…" 日 '환각 허브' 비상

젊은 층에 급속히 확산…국내 보급 가능성도 커

<앵커>

일본에선 환각을 일으키는 '허브'를 이용한 마약 대용품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단속할 법규도 없고 가격까지 싸서 젊은층에 크게 번지고 있는데, 이걸 이용하는 한국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소형차 한 대가 오사카의 좁은 상점가를 마구 달리며 여성 2명을 치고 달아납니다.

경찰에 붙잡힌 20대 청년은 '탈법 허브'를 흡입한 뒤부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탈법 허브'란 약물을 허브에 혼합한 것으로 담배와 같은 방법으로 흡입하면 환각과 흥분 작용을 일으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이곳 시부야를 비롯해 도쿄 내에서만 이 허브를 구입할 수 있는 업소가 수백 곳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한 곳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종업원이 여러 가지 허브를 보여주며 자신들은 판매만 할 뿐 흡입은 본인 책임이라고 말합니다.

[점원 : 저희가 책임은 안 집니다. 싸고 효과가 강한 것 (허브)도 있죠.]

종업원은 손님 중에 한국 사람도 꽤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인 손님도 오나요?) 옵니다. 꽤 많이 옵니다. 일본인보다 외국인이 많아요.]

최근엔 길거리에 허브 자판기까지 등장해 우리 돈 1만 원 정도면 누구나 구입할 수 있습니다.

[도쿄 시민 : 허브 한다고 하는 애들이 꽤 있어요.]

[허브 경험자 : 아침에 첫 담배처럼 힘이 쭉 빠져요.]

문제는 아직까지 허브 판매를 처벌할 방법이 없다는 점.

법에 저촉되는 약물이 들어있지 않은데다 성분을 교묘히 바꿔가며 법망을 피하고 있습니다.

판매하는 측에선 흡입용이 아니라 방향제로 팔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처벌이 더욱 어렵습니다.

[허브 판매상 : 부엌칼이 흉기로 사용될 수 있으니 팔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죠.]

이런 사이 지난 달 허브를 흡입한 남성 1명이 숨졌고, 10여 명의 응급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후나다/일본 국립 신경 연구센터 : 의식 장애나 호흡 정지 등 건강에 좋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뒤늦게 성분 분석에 들어간 일본 정부는 업소 측에 판매 자제를 요청했을 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 허브 가루는 해외 반출입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미 국내에 보급됐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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